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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지 못하는 아이 욱하는 부모 (진짜 이유, 15초, 함께 성장)

by naongmansoo 2026. 3. 12.

화내는 엄마와 혼나는 아이들

 

아침마다 아이를 다그치며 화를 내고, 저녁이면 미안해서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셨나요? 저도 워킹맘으로 살면서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내고, 퇴근 후 자책하며 사과하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오히려 저를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며, 육아에서 화를 조절하는 것이 단순히 참는 게 아니라 서로 성장하는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

화가 나는 진짜 이유 알아차리기

육아에서 화가 나는 순간, 우리는 보통 아이의 행동에만 집중합니다. 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부모의 감정 폭발이 실제로는 부모 자신의 내면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합니다(출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여기서 내면 문제란 불안, 통제 욕구, 과거 양육 경험의 대물림 등을 의미합니다.

저는 J형 성격이라 계획이 틀어지는 걸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해야 하는데 아이가 5분만 더 놀겠다고 하면, 제 안에서는 '지각할 것 같다'는 불안이 커졌고 그게 화로 표출됐습니다. 실제로는 5분 여유가 있었는데도 말이죠. 이처럼 화의 본질은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부모 자신이 느끼는 불안, 두려움, 통제력 상실감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히 인식할수록 아이에게 긍정적인 양육 태도를 보인다고 합니다(출처: 한국아동학회).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나는 지금 왜 화가 나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배려받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일 수 있습니다.

15초 멈춤과 올바른 훈육 방법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감정이 격해질 때 우리 뇌에서는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됩니다. 여기서 도파민이란 보상과 동기부여를 담당하는 물질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오히려 충동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감정을 0에서 9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6~7 정도로 낮추는 데 필요한 시간이 약 15초입니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 저는 일단 아이에게서 등을 돌리고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변기 뚜껑을 내리고 앉아 1부터 15까지 천천히 세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 15초가 저와 아이 사이의 전쟁을 막아주는 방패막이 됐습니다. 중요한 건 이 모습을 아이가 지켜보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화날 것 같아서 잠깐 진정하고 올게"라고 말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감정 조절 방법을 배웁니다.

훈육(訓育)의 한자를 풀어보면 '말씀 언(言)'에 '가르칠 천(川)'자를 쓰는 '訓'과 '기를 육(育)'입니다. 즉 훈육이란 말로 가르쳐서 기르는 것이지, 힘으로 누르거나 소리쳐서 이기는 게 아닙니다. 아이가 동생을 밀었다면 "사람은 밀면 안 되는 거야. 아무리 화가 나도 이건 지켜야 해"라고 분명하게 말해줘야 합니다.

실제 훈육 상황에서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절대 훈육하지 않기
  • 안전벨트 잡듯이 아이 손목을 부드럽게 잡고 눈 맞추며 말하기
  • "너 오늘 혼나" 식의 권력 싸움이 아닌, 인간의 도리를 가르친다는 마음 갖기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 되기

제 아이들이 "저희가 엄마 말을 좀 더 잘 들어서 엄마 화 안 나게 할게요"라고 했을 때, 저는 뭔가 깨달았습니다. 아이들도 저를 이해하고 있었고, 함께 노력하려 했다는 걸요. 육아는 일방적으로 어른이 아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만 12개월부터 만 3세 사이 형성된 양육자와의 관계 패턴이 성인이 되어서도 82% 이상 그대로 반복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애착이란 아이가 주 양육자와 맺는 정서적 유대감을 의미하며, 이것이 평생의 관계 패턴을 결정짓습니다. 저 역시 어릴 적 부모님께 혼나던 방식을 무의식중에 따라 하고 있었습니다. "절대 저렇게 안 키울 거야"라고 다짐했지만, 긴장 상황에서는 익숙한 패턴이 자동으로 나왔죠.

이를 바꾸려면 외국어 공부하듯 육아 대화법을 연습해야 합니다. 중요한 대화는 미리 연습하고,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실제로 아이와 대화하는 제 목소리를 녹음해 들었는데, 제 목소리가 저한테도 무섭더라고요.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워킹맘으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완벽한 엄마가 되는 게 아니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학습 지도는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있지만, 엄마 역할은 대체 불가능합니다. 아이가 문제집 3장을 풀어야 하는데 1장 풀고 울기 시작한다면, 오늘의 목표는 3장 완수가 아니라 "참고 견디는 힘을 배우는 것"으로 바꿔야 합니다. "오늘 1장 했으면 됐어. 네가 견딘 거야. 내일 조금 더 해보자"라고 말해주는 게 타당하고 합당한 육아입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제 마음을 챙기는 것도 육아의 일부라는 걸 배웠습니다. 화를 내고 나서 자책하는 대신, "나도 불완전한 인간이고, 오늘 실수했지만 내일은 조금 나아질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부모 역시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존재니까요.

 

육아에서 화를 조절하는 건 참는 게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아이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15초 멈춤, 내 감정 들여다보기, 훈육의 본질 기억하기. 이 세 가지만 기억해도 오늘보다 조금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매일 1%씩만 나아지면, 1년 후엔 전혀 다른 부모가 되어 있을 테니까요.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iqDZH5-au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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