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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여행약 (멀미약, 비행기 탈때 귀, 상비약)

by naongmansoo 2026. 2. 28.

멀미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

 

솔직히 저는 아이들과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약'이었습니다. 특히 멀미약 같은 경우, 아프지도 않은 아이에게 미리 약을 먹인다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거든요. 주변에서는 "요즘은 다들 먹인다"는 분도 있고, "그냥 자연스럽게 두는 게 낫다"는 분도 계셔서 더 헷갈렸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약이 꼭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연치유를 기다리거나 영양 보충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멀미약, 정말 먹여야 할까요?

차를 타고 장시간 이동할 때 아이가 멀미를 한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히 멀미약을 고려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멀미약에는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라는 성분이 들어가 있는데, 여기서 항히스타민제란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로 졸음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B군과 카페인 성분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각성 효과를 주기도 하죠.

문제는 약국에서 직접 고르다 보면 어떤 성분이 우리 아이에게 맞을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제가 직접 여러 제품을 비교해본 결과, 졸음을 유발하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만약 아이가 차 안에서 자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카페인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멀미약보다는 비타민 B군을 미리 섭취하는 방법을 더 선호합니다. 실제로 제 아이들에게 여행 며칠 전부터 비타민 B 복합제를 챙겨 먹였더니 멀미 증상이 훨씬 줄어들었거든요. 물론 심한 멀미를 하는 아이라면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약을 선택하는 게 맞겠지만, 가벼운 증상이라면 자연스러운 영양 보충으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멀미는 전정기관(vestibular system)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하는데, 전정기관이란 귓속 깊은 곳에 있는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36개월 미만 아이들은 이 기관이 아직 미성숙해서 오히려 멀미를 덜 느낀다고 하니, 어린 아이일수록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두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비행기 탈 때 귀 아픔, 어떻게 대처할까요?

비행기를 탈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아이의 귀 통증입니다. 이륙과 착륙 시 기압 변화로 인해 이관(Eustachian tube)이 좁아지면서 고막이 팽창하거나 수축하게 되는데, 여기서 이관이란 귓속과 코 뒤쪽을 연결하는 관으로 압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른도 귀가 먹먹하고 아픈데, 이관이 미성숙한 아이들은 그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륙과 착륙 시 아이에게 수유를 하거나 물을 먹이라고 권합니다(출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빠는 동작이 이관을 열어주기 때문이죠. 실제로 제가 첫째와 비행기를 탔을 때 공갈젖꼭지를 물렸더니 착륙 내내 울지 않고 잘 견뎠던 기억이 납니다. 큰 아이들에게는 츄파춥스 같은 막대사탕이나 껌을 씹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부 부모님들은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가 아이의 정서나 건강에 해롭지 않을까 걱정하시는데, 규정상 생후 7일 이후 신생아도 보호자와 함께 탑승이 가능합니다. 물론 장시간 비행은 아이도 부모도 힘들지만, 일시적인 귀 먹먹함 외에 영구적인 손상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중이염 치료 중이거나 고막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탑승 시기를 결정해야 합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 경험상 비행기보다 더 힘든 건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지루해서 짜증을 내고, 부모는 탑승 시간을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비행기 타기 전날 아이를 일부러 늦게 재워서 다음 날 피곤하게 만드는 전략을 썼습니다. 그러면 탑승하자마자 자버리니까 귀 통증도 덜하고 부모도 편하더라고요.

여행 상비약, 최소한으로 준비하는 법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약을 챙겨가야 하나요?"입니다.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찾아보면 정말 많은 약 리스트가 나오는데, 솔직히 그걸 다 챙기면 약국 하나를 통째로 들고 다니는 셈이죠. 저는 상비약을 최소화하는 편입니다. 가벼운 콧물·기침약과 해열제, 그리고 바르는 연고 정도만 챙깁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마데카솔과 비판텐 같은 상처 연고, 멍과 붓기를 가라앉히는 연고, 그리고 메디폼(Medifoam) 같은 스펀지형 드레싱재를 준비합니다. 메디폼은 짓물을 흡수하는 친수성 폼 드레싱으로, 여기서 친수성(hydrophilic)이란 물을 흡수하는 성질을 뜻합니다. 실제로 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무릎에 손바닥만 한 상처가 났을 때 메디폼을 붙였더니 짓물이 깨끗하게 흡수되면서 상처가 빨리 아물었습니다.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아이의 자가면역력을 키워주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서 나타나는 증상들은 애초에 면역력을 높여주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기 때부터 유산균을 꾸준히 먹여서 장 건강을 챙겼고, 영양소 흡수가 제대로 되도록 신경 썼습니다. 면역 체계의 약 70%가 장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장 건강이 곧 전반적인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출처: 대한소아과학회).

물론 특정 질환이 있거나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경우라면 반드시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감기나 소화불량 정도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영양 보충으로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약의 오남용을 경계하는 편이고, 정말 필요할 때만 최소한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여행 상비약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만' 챙기는 겁니다. 다른 집 아이가 자주 쓴다고 해서 우리 아이에게도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각 가정의 상황과 아이의 체질에 맞춰 최소한으로, 그리고 실제로 쓸 가능성이 높은 것만 골라 담는 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정리하자면,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약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도구일 뿐 필수품은 아닙니다. 멀미약도, 비행기 귀 통증 대비도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상비약 역시 내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최소한만 챙기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면역력을 평소에 잘 길러주고, 여행 중에도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더 건강한 육아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XDpH66MK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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