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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먹고 아이가 갑자기 엄청난 토를 해요ㅠ

by naongmansoo 2026. 3. 17.

열이 나서 약을 먹는 아이를 표현한 곰돌이 인형

 

저희 첫째가 이유식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서 갑자기 분수토를 했을 때가 있었어요. 솔직히 처음엔 그냥 체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소아과에 데려가도 별다른 증세가 보이지 않는다 하여 소화제만 처방받고 왔고요. 그런데 일주일 뒤 낮잠 자다가 또 토하는데, 그때는 정말 심각해 보였어요. 두번째이기도 하고요.  택시 타고 병원 가는 내내 계속 토하고 핏기 하나 없이 축 처져서 제 품에서 토해내는 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놀랬었는지ㅠ 아직도 생생한데요.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은 아마도 아이가 토를 해서 이런저런 자료를 검색하다 찾아 보고 계실 것 같은데요.

그때, 제가 집으로 돌아와서 이유식 식단표를 꼼꼼히 뒤져봤더니, 계란 먹은 날에만 구토가 있었더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그제야 이게 단순 소화불량이 아니더라고요. 제가 찾아본 내용을 함께 공유드려봅니다.

식품 단백질 유발성 장염증후군(FPIES)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보통 음식 알레르기라고 하면 먹자마자 두드러기가 올라오거나 호흡곤란이 오는 걸 떠올리는 분들이 많아요. 실제로 대부분의 알레르기는 섭취 후 30분~1시간 이내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형 반응(IgE 매개형 반응)'입니다. 여기서 IgE란 면역글로불린 E라는 항체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물질이거든요. 즉시형 알레르기는 피부 반응, 호흡기 증상 등이 동반되며 알레르기 검사에서도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됩니다(출처: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하지만 저희 아이처럼 먹고 나서 몇 시간 뒤에 구토와 설사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지연형 알레르기' 또는 'Non-IgE 매개형 반응'이라고 부르는데, 식품단백질유발성장염증후군(FPIES)이 대표적입니다. FPIES는 Food Protein-Induced Enterocolitis Syndrome의 약자로, 특정 식품 단백질이 장에 염증을 유발해 심한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알레르기 항체가 아닌 면역세포가 직접 반응해서 장 점막에 염증을 만드는 것이죠.

저에게는 이 FPIES는 정말 생소한 질환이었어요. 병원에서도 처음엔 장염이나 식중독으로 오해하기 쉽고, 일반 알레르기 검사로는 잡히지 않더라고요. 실제로 저희 아이도 피부 두드러기나 호흡기 증상은 전~혀 없었고 단지, 먹고 몇 시간 뒤 갑자기 분수토를 하며 하루 종일 축 처져 있었을 뿐이었거든요. 이런 증상이 계란 먹은 날에만 반복되니, 이게 단순 우연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서 다시 병원을 가서 검사를 해보게 되었어요.

지연형 알레르기는 먹여봐야 알 수 있다.(어떤 검사로 알아내기 힘들다는 것)

FPIES를 포함한 지연형 알레르기는 혈액 검사나 피부 반응 검사로 확인이 어렵습니다. 진단은 대부분 '식품 경구 유발 시험', 즉 실제로 먹여보고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부모가 집에서 꼼꼼하게 기록한 식단표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록할 때는 다음 항목들을 구체적으로 적어두는 게 좋습니다.

  •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예: 완숙 계란 노른자 1/4개, 계란찜 2스푼 등)
  • 조리 방법과 양 (예: 프라이, 반숙, 완숙 여부 / 티스푼 단위로 정확히)
  • 섭취 후 증상 발생까지 걸린 시간 (보통 2~6시간 후)
  • 증상의 종류와 심각도 (구토 횟수, 설사 여부, 아이의 전반적 컨디션)
  • 증상 지속 시간 (몇 시간 동안 계속 토했는지, 다음날까지 영향이 있었는지)

처음엔 첫째를 병원에 데리고 갔을때 의사선생님으로 부터 그냥 "소화불량이겠죠"라는 말만 들었는데요. 하지만 집에 와서 직접 식단표를 뒤져보고 나서야 계란이 원인임을 알 수 있었듯이 아이가 이제 이유식을 시작한다면 식단표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얼 먹었는지를 기록해 놓으면 이런 알레르기를 판단하는 자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반응으로 보인다 싶으면 이 기록를 가지고 병원을 가시고, 병원에서는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진단하고, 필요시 제한 식단을 권하거나 재시도 시기를 안내해 주실꺼라고 합니다.(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저희 아이의 경우는 두 번의 심한 구토 이후 계란을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맘카페를 뒤져보니 비슷한 사례가 정말 많더라고요. 처음엔 괜찮다가 나중에 심한 반응을 보인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래서 돌이 지나고 16개월쯤 됐을 때, 조심스럽게 다시 시도해 봤습니다.

처음엔 파바에서 산 모닝빵 1/4 조각부터 시작했습니다. 계란이 소량 들어간 빵 제품이니 부담이 적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반응이 없어서 다음날은 반 개, 그다음엔 한 개씩 늘려갔습니다. 일주일 정도 모닝빵으로 안정적으로 넘어가니 이번엔 카스테라로 바꿨고, 한 달쯤 지나서는 계란찜을 조금씩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양을 늘려가며 지켜봤고, 어느 덧 39개월부터 매일 계란 후라이 한 개씩 잘 먹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FPIES가 대부분 2~3세 이전에 자연스럽게 호전된다고 말해요. 실제로 저희 아이도 그랬고요. 하지만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소량씩 재시도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라고 보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뭐 급할 것 있나요? 아이가 충분히 성장하고 소화 기관이 성숙해진 뒤 시도해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네명의 아이 키우며 느낀 알레르기 대응법

저는 네 아이를 키우면서 각자 정말 다른 모습을 봤습니다. 알레르기 없이 무난하게 지나간 아이도 있지만, 첫째는 계란에, 셋째는 포도에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행히 둘 다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사라졌고요. 아이마다 소화 기관의 성숙도가 다르고, 면역 반응도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괜찮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이유식 초기에 소량으로 천천히 시도해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토하거나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는 건 몸이 거부 반응을 보내는 신호잖아요. 저는 그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증상이 없이 조용히 진행되는 알레르기도 있으니까요. 뭐든 과유불급 아니겠어요? 처음부터 많이 주려 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늘려가며 아이 반응을 지켜보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네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건, 알레르기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형제자매가 괜찮다고 해서 다음 아이도 괜찮을 거라고 단정할 수도 없구요. 매번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진행하는 게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기록과 관찰을 통해 차근차근 대응하시길!!! 

 

당신의 육아를 응원합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내용이며, 정확한 진단 및 치료는 의료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참고한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i6nhIut3C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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