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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육아 질문 (수유량, 변비, 태열, 영유아 검진)

by naongmansoo 2026. 2. 26.

 

작년 1월 막내를 출산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첫째 때는 친정에서 100일간 머물렀고 엄마가 아기를 다 케어해주셨기에, 사실상 신생아 육아는 그때가 처음이었다는 걸요. 생후 한 달도 안 된 아기를 혼자 돌보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50일 전 코가 막혀 숨을 제대로 못 쉬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더니, 100일 미만이라 약도 안 준다며 코끼리 뻥으로 콧물만 빼주더군요.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시기라 더 예민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신생아 수유량, 얼마나 먹여야 정상일까

생후 50일 전까지 아기는 밤낮 구분 없이 불규칙하게 먹습니다. 조리원에서는 3시간마다 규칙적으로 수유했는데 집에 오니 패턴이 무너져서 당황하셨다면, 그게 정상입니다. 여기서 '수유 패턴(Feeding Pattern)'이란 아기가 하루 동안 젖이나 분유를 먹는 횟수와 간격을 의미하는데, 신생아는 위의 용량이 작고 소화가 빨라 성인처럼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모유 수유를 한다면 아기가 원할 때마다 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루 10~12회 정도 수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오히려 4시간 자려고만 하면 깨워서라도 먹여야 합니다. 50일 이후부터는 밤에 잘 자기 시작하면서 낮 동안 6~8회 정도로 횟수가 줄어듭니다.

분유의 경우 한 번에 먹는 양보다 하루 총량이 중요합니다. 생후 2~3주에는 하루 400cc, 500cc, 1개월에는 700, 800cc, 2개월에는 800~900cc 정도가 평균입니다(출처: 대한소아과학회). 저도 분유 뚜껑에 적힌 권장량에 맞추려 애썼는데, 아이마다 한 번에 많이 먹고 오래 버티는 타입과 조금씩 자주 먹는 타입이 있어서 융통성 있게 조절하는 게 훨씬 편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수유량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잘 크고 있느냐였습니다. 체중이 꾸준히 늘고 기저귀가 하루 5~6회 이상 젖는다면 충분히 먹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신생아 변비, 매일 안 싸도 괜찮을까

첫째 때 머리에 태지가 떨어지지 않아 지저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조심스러워 물로만 씻겼더니 더 안 벗겨지더군요. 50일 지나고 비누로 문질렀더니 톡 떨어졌습니다.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데, 그때는 배꼽에서 피가 나는 것조차 신경 쓰였습니다.

변 횟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조리원에서 하루 2~3회 보던 아기가 집에서 이틀에 한 번, 3일에 한 번 본다고 걱정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보면 정상 범위입니다. 5일 이상 안 보거나, 매일 봐도 염소 똥처럼 딱딱하게 나오면서 피가 섞여 나온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배변 양상(Stool Pattern)'이란 변의 색깔, 농도, 횟수를 종합적으로 관찰하는 것을 말하는데, 횟수보다 양상이 훨씬 중요합니다. 하루에 한 번 봐도 딱딱하고 고통스러워 보인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고, 3일에 한 번 봐도 시원하게 많이 나온다면 정상입니다.

분유나 유산균을 계속 바꾸는 부모님도 계시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자주 바꾸면 아기 장이 적응하느라 더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 변 색깔이 검은색이거나 흰색, 붉은색이 아닌 이상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태열과 눈곱, 이대로 놔둬도 될까

'태열'은 의학 용어가 아닙니다. 신생아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홍반 등을 통틀어 부르는 말일 뿐입니다. 덥게 키워서 생긴다는 속설 때문에 에어컨을 18도로 틀어놓는 분도 계신데, 그러면 감기에 걸립니다.

태열은 외부 자극과 호르몬 분비 변화 때문에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사춘기 여드름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사춘기가 되면 여드름이 나는 것처럼, 신생아도 호르몬 변화로 피부에 발진이 생깁니다. 개인차가 있어서 심한 아이는 노란 딱지가 생기고, 어떤 아이는 깨끗하게 지나갑니다. 심하면 약을 바르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집니다.

제 아들도 50일까지 얼굴이 빨갛고 거칠었는데, 3~4개월 지나니 깨끗해졌습니다. 보습제를 잘 발라주고, 지루성 피부염이 있으면 샴푸를 꼼꼼히 하는 정도로 관리하면 대부분 넘어갑니다.

눈곱도 흔한 증상입니다. 신생아는 눈물관이 좁고 얇은 막이 잘 생겨서 코딱지만 있어도 역류가 됩니다. 눈물관 마사지를 꾸준히 해주면 6개월 내외로 좋아집니다. 다만 흰자가 충혈되거나 눈곱이 너무 많이 껴서 눈이 붙는다면 소아과나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신생아 케어의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수유는 총량으로 판단하되 아이가 잘 자라는지가 가장 중요
  • 변은 횟수보다 양상(색깔, 농도, 편안함)을 체크
  • 태열과 눈곱은 대부분 시간이 해결해줌
  • 분유나 로션을 자주 바꾸는 것보다 관찰과 기다림이 필요

영유아 검진, 불안을 키우는 기준

저는 동네 소아과에서 막내 두상이 약간 비대칭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대학병원을 가보라더군요. "제 아들이면 저는 갑니다"라는 말까지 덧붙이며 가보라고 했습니다.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는 듯한 태도에 당황스러웠습니다. 다음 검진 때도 "안 가봤냐"며 깜짝 놀라시길래, 결국 병원을 바꿨습니다. 아이는 지금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다 보면 아이들을 어떤 기준에 줄 세우는 느낌을 받습니다. 키 몇 퍼센타일, 몸무게 몇 퍼센타일, 머리둘레 몇 퍼센타일 식으로 등급을 나누듯 평가하니 없던 걱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유전, 환경, 성격 등 개인차가 분명히 존재하는데 말이죠.

두상 비대칭의 경우, 생후 2~3개월까지는 두개골이 아직 단단하지 않고 아기가 한쪽만 보려는 습관 때문에 일시적으로 비대칭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목을 잘 가누는 3~4개월 이후에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전까지는 터미타임(엎드려 놓기)을 하거나 양쪽으로 번갈아 눕히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의사의 말 한 마디에 부모 마음은 콩닥콩닥합니다. 건강상 문제가 없는데도 대학병원 방문을 권유하는 건, 혹시 모를 책임 회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부모의 불안을 키우는 방식은 아니라고 봅니다.

신생아 육아는 처음이라 불안한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대부분의 걱정은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수유량, 변 횟수, 태열, 두상 같은 건 개인차가 크고 시기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문제가 있는 신호는 따로 있습니다. 아이가 잘 안 자라거나, 매번 분수처럼 토하거나,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눈 충혈이 심하다면 그때 병원에 가면 됩니다.

저도 초보 엄마였을 때 모든 게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아이는 생각보다 튼튼하고 스스로 잘 자랍니다. 부모가 할 일은 관찰하고, 기다려주고, 정말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불안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aRlLAlykN4&t=9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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